인도 정보기술(IT)산업에 세계의 자본이 몰리고 있다.
인도 IT업체에 대한 해외의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지난 98년 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 가깝게 급팽창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미국 벤처기업의 투자가 급속도로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세계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VC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에만 7억5000만∼1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 IT업체의 투자는 인텔 같은 대기업과 소프트뱅크 등 벤처투자 전문회사, 미국에서 성공한 인도인들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
인텔은 VC투자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인디아」를 통해 올해까지 2년 연속 1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후 인터넷 운영업체인 「레디프」와 SW 개발업체인 「네트워크 솔루션」 등 약 20개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로 투자해 놓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호주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출자한 「e-벤처스」도 올해 1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뉴러지 발가바 사장은 『벤처투자는 유전을 찾는 것과 같은데, 인도에는 IT라는 유전이 있다는데 우리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인도 기업인들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엑소더스커뮤니케이션의 챈드라세컬 사장을 위시해 핫메일의 사빌 바티아 사장, 인포스페이스의 나딘 제인 사장 등이 자국 투자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도경영자들의 회합인 「인더스 앤트레프레너스」에서는 투자조건을 설정해 놓고 개인 및 공동으로 조직적으로 자국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러한 VC투자의 급증은 인도 벤처업체의 창업을 크게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인도의 신규 벤처업체는 7000개 정도 늘어났다. 이는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인도 벤처업체들이 그만큼 풍족한 자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사리스의 주자드 칸 사장은 『내년 인도 IT업체로의 VC 투자액은 올해의 3배인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