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반도체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에서 손을 잡았다.
도시바·NEC·후지쯔·히타치제작소·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5대 반도체업체들은 내년 4월 공동 사이트 「세미콘포털(가칭)」을 개설,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 정보의 제공 및 차세대 기술의 업계 표준화를 목적으로 한 의견 교환의 장으로서 활용할 방침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5일 보도했다.
5대 업체들은 일본내 및 한국·대만 등 국외 반도체 관련업체들의 동참을 요청해 세미콘포털을 반도체 관련 세계 최대의 종합 사이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미 세미콘포털 개설과 운영회사 세미콘포털의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있다.
현재 반도체 등을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PC업체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주도하는 사이트는 있지만 반도체업체가 직접 나서 정보교환 및 업계 규격의 검토 등을 취급하는 종합 사이트는 아직 개설된 바 없다.
이번 종합 사이트 개설은 세계 점유율 저하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간의 긴밀한 협력과 반도체 거래 및 업계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세미콘포털은 5대 반도체업체들의 공동출자로 운영되며 도시바가 주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 업체 외에 전자상거래 시장의 운영면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미쓰시비상사 등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의 출자비율·인사 등 상세한 내용은 내년 3월에 최종 발표된다.
세미콘포털은 반도체 관련 원자재·부품·제품을 인터넷을 경유해 판매하는 중개업무 외에 차세대 규격 등을 검토하는 의견교환의 장으로 활용된다. 또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학회 발표 등의 최신 정보를 일본어로 번역해 유료 전송하거나 인터넷을 사용, 기술자 및 영업 분야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통신교육에도 나선다. 사이트의 운영 자금은 매매중개료와 회원사들의 수입 및 광고 수입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한편 이 사이트에 회원은 반도체 원자재 및 부품 제조회사, 가전 및 PC 등 완성품업체, 소프트웨어(SW)회사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