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성 디지털TV 받송 수신기-日가전시장 기대 한몸에

일본에서 최근 본격 개시된 방송위성(BS) 디지털TV방송의 수신기가 일반 서민들의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몇년째 침체에 빠져있는 일본 가전시장 및 관련 업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을 대형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주요 신문들은 시험 방송에서 본방송으로 전환한 이달 1일을 기해 BS 디지털방송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와 컬러TV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휴대형 TV에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튜너에 수요가 크게 몰려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전자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시험 방송이 끝난 11월 말 현재 업계 전체 누계 출하대수는 튜너와 튜너 내장형 컬러TV를 합쳐 약 20만대로 집계됐다. 튜너와 컬러TV의 판매 비율은 3 대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BS방송 가입자들이 본방송 전환을 계기로 급격히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내년 3월 말까지는 최소 현재의 3배 이상인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수신기 누계 수요도 연말까지는 30만대를 넘고, 내년 봄에는 60만대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국들도 BS방송 가입자가 본방송 개시 시점에서 약 120만명에 달하고 이중 80%는 케이블TV를 이용하는 시청자, 나머지 20%는 BS 안테나와 전용 수신기를 이용하는 시청자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BS방송 가입자가 증가함에 따라 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소니 등 주요 관련 업체들은 BS방송 수신기가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성수기의 최대 이슈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컬러TV와 튜너 합계 11월 말까지 약 9만대를 출하한 마쓰시타는 이미 지난달 말 2만5000대 규모였던 월산 능력을 5만대로 늘리며 가장 먼저 증산에 나섰다.

3만대 정도를 출하한 도시바도 1만6000대 정도였던 월산 능력을 올해 안에 2만7000대로 증강할 계획이다.

가장 늦게 지난달 중순 BS방송 수신기를 출시한 소니는 월산 5만대 정도의 생산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30만∼40만대로 추정되는 업계 전체 월산 능력은 내년 봄까지는 60만대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