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텔레콤아시아2000 전시회 기간에 외국 투자회사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홍콩에서 외자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은 텔레콤아시아2000에 부스를 마련한 이브릿지컴을 비롯해 텔레스타·하이네트정보통신·다산기술·윙크·인사이드코리아·장보고투자컨설팅 등 총 7개 기업이다.
이들 벤처기업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센터 인근 호텔 등지에서 미국 금융회사인 메릴린치와 인큐브아시아·테크퍼시픽닷컴·시티캐피털아시아·아시아테크인터넷그룹 등 5개 투자회사를 5일부터 7일까지 차례로 만났다.
특히 이번 외자유치 설명회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회사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회사를 소개하는 투자설명회가 아닌 사전 접촉을 통해 투자 가능업체를 선별, 맨투맨 방식으로 접촉하는 것이어서 투자유치 성공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7개 벤처기업은 5개 외국 투자회사를 각각 접촉해 회사 및 제품·비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이달 중순께 통보받게 된다.
각 업체들이 이번 기업설명회를 통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외자 규모는 각각 300만∼500만달러 수준이며 일부 업체의 경우 그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텔레콤아시아2000에서 음성데이터통합(VoIP) 게이트웨이와 인터넷 전화기를 선보인 이브릿지컴의 경우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시스템통합(SI)사업을 전개하면서 투자할 만한 한국 기업을 물색중인 인큐브아시아와 테크퍼시픽닷컴으로부터 장비 독점판매에 관한 계약 제의도 받고 있어 500만달러 이상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외자유치 설명회는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국내 우량기업을 선발, 외국 투자회사들과 연결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한국능률협회는 투자 의사를 밝힌 20여개 해외업체 가운데 투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5개를 추려 국내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