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께나 가능하리라 믿었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350만 달성이 예상을 깨고 11월 30일 현재 돌파됐다.
이에 따라 이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최대 관심은 서비스 도입 2년여 만인 올해중 과연 400만 가입자를 돌파할 수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두루넷이 지난 98년 7월 케이블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작된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세계신기록 수립의 연속이었다.
하나로통신이 99년 4월 초고속 인터넷 기반의 시내전화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경쟁체제가 형성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99년 4·4분기부터 제1 사업자 한국통신이 참여하고 데이콤·두루넷·아파트 LAN사업자들이 가세하면서 질풍노도처럼 증가세를 구가했다.
98년 말 5만2000여명에 불과하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2000년 4월중 87만여 가입자로 늘어났다.
이에 정부나 사업자 모두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은 당시만 해도 기대치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름을 전후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구득난이 일면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비즈니스맨과 학생층을 중심으로 한 수요층이 아줌마 부대로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 10월
25일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300만 가입자를 돌파하자 정보통신부와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은 올 연말 가입자 예측치를 350만으로 낮춰 잡았다. 3·4분기까지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던 가입자 증가율이 10월 이후부터는 예약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등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데다 후발사업자들의 움직임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11월 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예상을 깨고 352만1320가입자로 집계됐다.
ADSL이 전월대비 20% 이상 늘어난 180만 가입자를, 케이블 인터넷은 15% 늘어난 115만명을, 초고속 아파트 LAN은 54만여 가입자였다.
다시 관심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연내에 400만에 도달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불가능하다. 11월 말 기준 352만 가입자에 예약가입자 42만여명을 포함한다 해도 12월 말까지 400만 가입자 도달은 약간 무리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시장 400만 도달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12월부터 초고속 인터넷의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지금까지 초중고의 방학이 특수였고 통신사업자들은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가입자 모집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금도 양대 사업자인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대입수능 이후 겨울방학을 겨냥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이재홍 초고속정보망과장은 『방학이란 계절적 특수가 맞아떨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연내 3.5가구당 1가구꼴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4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