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상거래에 이어 반도체 설계·광통신·무선통신 3대 분야가 내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가 6일 보도했다.
또 내년엔 리눅스가 얼마나 더 약진할지 여부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해킹 및 바이러스 확산의 제동여부가 세계 IT 산업의 방향을 가름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내년 IT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3대 핵심 분야 가운데 반도체 칩 설계는 최근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칩의 내용이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그것을 구성하는 설계단위(코어)들에 대한 칩 제조업체의 수요가 늘어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밉스와 영국의 암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광통신도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정보전달의 대용량화·고속화 욕구를 충족시켜 줄 분야로 인식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빛의 색깔 층을 활용하는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기술이 광섬유의 정보전달 능력을 얼마나 확대시켜 나가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루슨트테크놀로지·지멘스 등 기존 정보기술 대기업과 오니시스템·코르비스 등 벤처기업들이 서로 경쟁과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유럽 왑(WAP) 폰 서비스의 실패와 일본 i모드의 성공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 무선 통신 분야에서도 내년에 블루투스의 상용제품이 나와 근거리 무선 통신의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또 2002년의 제3세대(3G) 이동 통신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사전 기술개발과 네트워크 구축작업도 본격화된다.
한편 리눅스 분야에서는 올해 연말에 발표될 예정인 리눅스 2.4버전에 대한 시장
과 소비자들의 평가가 내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 행위에 대해 효과적인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내년에 이러한 행위들에 의한 폐해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나타나면서 IT 산업의 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경고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