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중소기업체가 모바일 비즈니스 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엠닷컴·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최근 자체 조직을 활용, 2600만명에 이르는 이동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콤·골드텔 등 10여개 중소기업도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서비스는 국내 2600만명에 이르는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음성·문자·그래픽·음악이 담긴 광고를 이동전화·PDA 등 이동통신 단말기로 전송하는 서비스. 광고 효과가 뛰어나고 연령별·남녀별로 세분화한 광고가 가능해 미국·일본 등에서 점차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이 회사는 지난 3월 사내벤처기업인 모비콤을 설립, 「wowkiki.com」이라는 웹으로 회원 확보 및 단문메시지서비스(SMS)로 광고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도 내부 조직을 활용해 「와이더댄닷컴」이라는 명칭의 모바일 광고사업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기존 넷츠고 영업망을 활용한 SMS·음성자동응답시스템(ARS)·WAP 방식을 이용한 광고를 준비중이다.
LG텔레콤도 11월 사내 조직을 구성, 올해 말까지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001년부터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은 이보다 활발하다.
중소기업 중 골드텔은 지난 99년 8월 설립돼 SMS·ARS 등의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골드오케이·따요따요·엠프리아이·기세정보·콜세이브·옴니텔·애드벨 등도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가입자 대상 무선 e메일 광고서비스, 전자쿠퐁을 이용한 SMS·ARS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와 중소업체들의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은 2.5세대이동전화(IS95C)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내년 초부터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광고서비스가 활성화할 경우 이동전화 통화량 증가로 상당한 부가 수입이 예상돼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와 중소 모바일 광고업체들은 광고를 수신한 가입자에게 이동전화 통화요금 감면혜택 등을 제공할 경우 광고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서비스 확산에는 몇 가지 걸림돌도 있다. 우선 모바일 광고 전문업체들이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세한 자금력, 미약한 광고 수주 활동, 광고주의 무선 모바일 광고에 대한 인지 부족, 이동전화사업자와의 연계 미흡 등으로 일본 i모드의 경우처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이동전화사업자·중소 모바일광고업체간 표준화작업, 이용약관 변경, 상호요금 산정, 단말기 배터리 용량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