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아시아2000 폐막

통신장비 및 서비스업계의 아시안게임으로 지난 4일 홍콩에서 개막된 「제5회 ITU 텔레콤아시아2000」 전시회가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9일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29개국에서 499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국가와 업체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회의 핵심 이슈는 광대역서비스와 무선 인터넷 등으로 오디오비주얼·엔터테인먼트 등이 주류를 이루던 97년 제4회 전시회에 비해 한층 전문화했으며 텔레콤아시아 사상 가장 많은 1094명의 세계 각국 기자들이 참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던 3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는 기조연설·포럼 등을 통해 정책적인 측면만 부각됐을 뿐 실제 전시회에서 인기를 모은 것은 기존에 용돼온 2세대와 최근 부상한 2.5세대서비스 제품, 무선 인터넷서비스 제품 등이었다.

실례로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에서 비교적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홍콩의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인 허치슨텔레콤도 64Kbps 영상통신기술을 신기술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을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인기 품목은 2세대 또는 2.5세대서비스 제품이었다.

반면 IMT2000 상용화서비스를 1년여 앞둔 우리나라 기업들은 신개념의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는 물론 IMT2000 단말기를 선보여 한발 앞선 기술력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10개 전시업체가 참가한 일본보다 많은 18개 국내 기업이 참여한데다 무선 인터넷 기술, IMT2000 단말기 및 서비스, IMT2000 시대에 대비한 중계기용 SAW 필터, 블루투스 응용제품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정보통신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