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S만으로는 힘들다.』
제2형 생활무전기(FRS) 수출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잡으면서 방향 전환을 모색중이다.
주타깃인 미국 시장에 월 50여만대를 수출하며 승승장구해온 국내 FRS가 연 700만대 수출 고지를 점령한 후 성장을 멈추고 천천히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중국·대만산에 바짝 추격을 당하는 형국에 이르자 국내 FRS 수출업체들은 향방을 가늠하며 저마다 저울질이 한창이다.
FRS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10여개. 일부 업체는 이미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단말기·장비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FOB 25달러 내외인 기존 FRS 단말기보다 가격을 훨씬 높인 고급형 FRS로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군용이나 스포츠용 등으로 변신을 꾀하는 업체도 있다.
FRS·CB 등이 전사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견 무전기업체인 메이콤은 RF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IMT2000 단말기나 장비 분야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회사는 FRS 라인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며 기존 라인은 유럽 방식의 군용무전기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텔슨정보통신은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텔슨통신기술과 합병, 시분할다중화(TDMA)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된 텔슨정보통신은 최근 프랑스·홍콩 등과 GSM 단말기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FRS를 접는다는 일설에 대해 텔슨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답변했으나 FRS 신규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슨텔레콤(구 맥슨전자)은 FRS 단말기 및 산업용무전기를 꾸준히 유지할 방침이지만 GSM 단말기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맥슨은 『해외에서 맥슨 무전기가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어 현재로선 FRS를 접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