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이 경기침체와 주가하락, 그리고 PC 매출 부진 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특히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위치한 이들 업체는 시장상황 악화에 따라 인원 감축, 채용인원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경비절감을 위해 시행되는 「짠돌이 경영」에는 인원 감소뿐 아니라 경영진의 보너스 페지와 출장비 삭감, 그리고 사무용품 구입 축소 등 아낄 수 있는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반도체칩 제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각각 세계 제일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개발(R&D)비마저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다. 특히 통신장비업체인 스리콤은 한발 더 나아가 판매 부문과 공장 축소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인텔의 매출 부진 경고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IT업체들의 긴축경영에 대해 스탬퍼드에 위치한 시장조사기관의 한 분석가는 『그동안은 조금씩 이런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IT업체들에 보편화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미 IT업체들의 이미 시행한 대표적 긴축경영 사례들이다.
△최근 여러 업체들이 감원을 발표했는데 특히 노스포인트커뮤니케이션은 지난주 248명을 줄였다.또 통신업체인 코바드커뮤니케이션스도 지난달 총직원의 13%인 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외에 애질런트테크놀로지도 65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칩제조업체인 인텔은 4분기의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그리고 제반 행정비를 동결해 3분기와 동일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23억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당초 인텔은 경기침체전에는 이를 8% 정도 늘리겠다고 했었다. 8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인텔은 또 신규채용 속도도 늦추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연구개발비를 축소한다. 올해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38억달러를 이에 사용한 이 회사는 내년에 이보다 줄어든 17%의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는 4분기 자사 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 같자 62만5000달러의 보너스를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스리콤은 1000만달러의 경비 절감을 위해 판매부서와 제조 공장 등을 축소할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