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국 사업경쟁 뜨겁다

인터넷망을 통한 음성전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전화국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인터넷전화국사업자들이 속속 등장, 관련시장 주도권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전화국은 해당사업자가 인터넷접속기능이 내장된 전화기를 대중적으로 보급, 이를 가입자간 또는 가입자-공중전화망(PSTN)으로 연결해 음성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터넷전화의 확산에 따라 등장한 최신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이얼패드로 대변되는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선보인 것은 1년 가량 경과했지만 이들 서비스는 보편적인 전화서비스에는 맞지 않는 특수음성통화서비스에 속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국에 적용되는 인터넷전화기는 형태부터 PC연결이나 특정 사이트접속 없이 독립적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실현한 것이어서 한층 보편적 서비스에 다가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국을 국내 최초로 사업화하기 시작한 앳폰텔레콤(대표 전국제 http://www.atphone.com)은 이달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 시장선점에 나섰다. 이 업체가 보급하고 있는 앳폰2000은 전화기에 붙은 앳(@)버튼과 8자리 숫자로 된 앳넘버를 개인이용번호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전화요금의 경우 앳폰 사이의 통화에 대해서는 거리·시간에 상관 없이 완전히 무료며 일반전화와 연결된 통화에 대해서는 별정통신요금과 비슷한 수준의 통화료가 적용된다.

앳폰텔레콤은 최근 전국 대리점 모집행사를 시작으로 앳폰2000 보급에 본격 돌입했으며 내년까지 20만명의 자사 전화가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웹비디오폰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인터넷전화국 구축을 핵심사업으로 내세운 애니유저넷(대표 최대업 http://www.anyuser.net)도 내년초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가 전화국사업을 위해 보급할 예정인 IP폰은 독자적 번호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전화번호 앞에 #만 붙여 활용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애니유저넷은 사업초기부터 글로벌기반 구축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미국 현지에 애니유저닷컴(대표 스티븐 강)을 설립한 것을 필두로 호주·일본·중국 등에 자회사 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전화통화는 물론 전세계를 인터넷전화국으로 묶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국이 기존 전화국처럼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 교환시설이 아니라 인터넷전화 이용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상호 연결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활성화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