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WTO에 멕시코 통신시장 조사 요청

미국과 멕시코의 통신시장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결국 세계무역기구(WTO)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멕시코 통신당국과의 개방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아 지난 12일(현지시각) 이에 대한 조사를 WTO에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여름부터 합의안 도출에 실패할 경우 WTO에 멕시코를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미 정부는 최근 열린 미국의 AT&T·월드컴과 멕시코 텔멕스 등 양국 통신업체간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자 이 같이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정부·업계 대표들은 12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멕시코 통신시장의 자유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미국측은 멕시코 통신회선망을 독점하고 있는 텔멕스가 미 업체들과 제휴한 멕시코 통신업체들에 불리한 방향으로 회선망을 운영해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측의 주장에 대해 멕시코 통신당국인 코페텔은 해결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측이 요구하는 개방폭과는 차이가 커서 좀처럼 합의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대변인은 『멕시코는 아직 문제를 해결할 만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