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2억5000만달러 전략적 투자 유치

두루넷(대표 김종길)은 14일 일본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가 주도하는 「SB 두루넷펀드」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두루넷은 이날 김종길 사장과 소프트뱅크의 시로 우치다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전략적 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SB 두루넷펀드」를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형태로 1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1억5000만달러 역시 삼보컴퓨터와 나래앤컴퍼니 등과 함께 보통주와 BW 형식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SB 두루넷펀드」가 인수할 두루넷의 주식은 보통주로 총주식 수의 16.5%에 달하며 소프트뱅크는 두루넷의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두루넷은 삼보컴퓨터가 약 12.8%의 지분으로 1대 주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는 계열사와 함께 SB 두루넷펀드에 참여, 일정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은 오는 2001년 1월 임시주총에서 이번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대한 사항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이 회사가 일본 외 지역에서 첫번째로 수행하는 초고속 인터넷 분야 투자 활동으로 소프트뱅크는 최근까지 두루넷의 경영 전반과 투자 활동, 향후 전망에 대해 실사작업을 진행했다.

소프트뱅크의 시로 우치다 부사장은 『두루넷의 케이블모뎀에 기반한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우위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또한 두루넷이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 투자를 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두루넷은 향후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초고속 인터넷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투자의 의미를 밝혔다.

두루넷의 김종길 사장은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유치로 두루넷은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뱅크 등 세계적 파트너들과 함께 향후 세계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600여개가 넘는 소프트뱅크 관계사들과의 향후 추가적인 제휴 등에도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두루넷 김종길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이사회에 참여해도 두루넷의 현재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커다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