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업체 표정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IMT와 SKIMT의 대주주인 한국통신 및 SK텔레콤은 겉으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혹시 있을지도 모를 탈락이란 악령을 훌훌 털어버렸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심사결과 1위로 선정된 SKIMT의 대주주 SK텔레콤측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1의 CDMA 이동통신사업자가 사업권을 확보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들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이후 일부 정부관료들이 IMT2000기술표준 정책결정과정에서의 문제를 들어 SK텔레콤을 비판, 심사기간 내내 마음을 졸였으나 기우에 불과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IMT는 공식자료를 통해 『그동안 정보통신사업을 전개하면서 정보통신을 포함한 국내 산업발전과 경쟁력 강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는데 이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최고급 IMT2000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IMT의 대주주인 한국통신 이계철 사장은 『그동안 한국통신의 노력을 평가해준 정부와 심사위원,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회사내에서도 기술개발 등 사업준비를 한 실무부서 관계자와 사업권 확보를 성원해준 그룹내 임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사업권 확보가 한국통신그룹의 자랑이라고 언급했
다.
한국통신IMT 남중수 본부장은 『사업권 확보를 발판으로 IMT2000서비스를 한국통
신이 천명한 사이버월드리더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IMT의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도 이번 사업권 확보에 따라 재도약이 가능해졌다며 한국통신 못지않게 들뜬 모습이었다.
◆탈락업체 반응
비동기식 IMT2000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LG글로콤은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침통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LG글로콤은 공식자료를 통해 『비동기식 IMT2000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는 LG가 기술개발실적, 계획 및 기술능력에서 뒤진다고 판정됨으로써 IMT2000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이번 심사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는 또 『LG의 통신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정부당국과 협의해 추
후 구체적인 통신사업 방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식발표는 LG측이 이번 심사결과 발표를 전제로 통신사업 전반에 걸쳐 중대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돼 상황전개 여부에 따라 통신서비스 시장의 경쟁체제 와해로도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있는 LG글로콤과 강남의 LG텔레콤, LG전자 관계자들은 사업자 선정을 확신하는 가운데 증권, 언론을 상대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는 등 선정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LG는 선정결과 발표전 증권시장에서 LG글로콤의 주요주주인 LG텔레콤의 주가가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자 선정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있었으나 10시께 탈락으로 결론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LG 직원들은 『통신장비업체 중 LG전자만이 비동기식 IMT2000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어떻게 LG전자가 대주주인 LG글로콤이 탈락할 수 있느냐』며 믿기지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내년 1월 동기식 사업권 신청에 도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지켜보고 내부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동기식 사업권을 단독 신청했다 탈락한 한국IMT2000의 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은 공식발표문을 통해 『정부의 IMT2000사업자 선정결과에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발표문에서 『동기식 신규사업자의 조기 선정이 필요하다는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따라서 내년으로 예정된 차기 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시 재도전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내주 조직을 정비하고 컨소시엄을 확대 보강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기술표준화와 효율적 경쟁촉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 및 국민후생 증대 차원에서 동기식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결과적으로 탈락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내부에서는 심사에서 총점이 60점에도 못미치는 낙제점을 받은데다 3개 부문별 점수도 과락으로 나타나자 『정부가 이미 가치판단을 하고 심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