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룡기업 인텔에 올해는 「수난의 해」였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인텔은 벽두부터 경쟁업체 AMD에 역사적인 1㎓ 프로세서 출시에서 선점을 빼앗겨 자존심을 구겼고 야심적으로 내놓은 펜티엄 Ⅲ 프로세서의 잇따른 성능 문제 제기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또 최근 선보인 펜티엄 4까지도 AMD의 애슬론 1.2㎓와 비교해 성능이 뛰어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인텔이 내년에야말로 명성에 걸맞은 사업 전략을 펼쳐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ZD넷」은 인텔이 2001년초 펜티엄 4 「이코노미 모델」을 포함해 각종 신형 칩을 투입, 대대적인 명예회복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인텔은 1.3㎓ 펜티엄 4를 연초에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PC 생산업체들이 1600달러 이하의 펜티엄 4 탑재 PC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텔은 800㎒ 셀러론 모델도 출시하며 트랜스미터사의 저소비전력칩 「크루소」에 대항한 저전압 펜티엄 Ⅲ 500㎒의 투입시기도 당초 연 중반에서 1·4분기로 앞당겼다. 이밖에 최신형 칩인 XScale(구(舊)StrongArm)도 내년초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텔은 올해 말썽을 일으켰던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에는 일어나지 않도록 원활한 공급체제 확립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일부 간부들의 말을 인용, ZD넷이 전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