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차세대 주자 잇따라 떠나

「넘버 2는 싫다.」

미국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의 차세대 주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해외 판매·생산을 담당하던 개리 다이첸트 수석부사장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사임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회사측은 다이첸트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주위에서는 다른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시스코에서 수석부사장의 사임은 지난 8월 차세대 CEO 물망에 오르던 도널드 리스트윈이 폰닷컴과 소프트웨어닷컴 합병사의 CEO를 맡기 위해 떠난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당시 리스트윈은 『시스코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시스코를 등졌다.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CEO 존 체임버스가 지난해 『적어도 5년은 더 CEO로 남겠다』고 이사진들에게 밝힌 바 있어 CEO 후보들이 자신의 사업을 위해 시스코를 떠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다이첸트의 사임으로 체임버스가 자신의 양팔격인 두 수석부사장을 5개월 사이에 모두 잃게 되어 향후 회사경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