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통신장비업계, 체질개선 서두른다

중견 통신장비업계가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 규모·매출·인력면에서 중소기업의 굴레를 벗기 시작한 업체들이 사내 복지 및 문화를 창달하고 디지털 경영체계를 확립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견업체들은 연구인력들이 「대기업 및 연구기관별로 스카우트된 다국적군」이라는 점에서 공동의 문화 및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다음달 3일 「텔슨 KMIS(Knowledge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를 출범시킨다. 이 시스템은 사내 연구인력간 지식공유를 유도하고 자재구매에서부터 생산·관리에 이르는 구심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특히 텔슨은 연구지식 공유에 모범적인 사원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4V(Vision·Venture·Vitality·Victory) 무브먼트」를 통해 출신이 서로 다른 사원들에게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한편 「21세기 초일류 정보통신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 http://pantech.co.kr)도 「세계기술을 선도하는 첨단 정보통신회사」를 지향점으로 던져놓고 회사의 체질을 전문화·다변화·체계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목표가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에 모아진다.

경력별로 각지에서 모여든 사원들을 위한 「당근」도 다양하다. 주택자금 및 자녀 학자금(유치원 포함) 지원은 기본이고 사원 부인을 위한 종합건강진단, 결혼기념일 축의금, 어린이날 선물증정, 재충전(refresh)휴가 등 「인사가 만사」라는 원칙이 엿보인다.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sewon-tele.com)은 「인력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 정보력, 마케팅 및 재무능력을 향상시켜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 역시 사람 위주의 제품개발 및 경영으로 소비자 편의성과 직원 동기부여를 극대화한다는 「인본」을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변화를 『매출 3000억원을 기점으로 관련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옷을 벗고 종합 통신장비업체로의 도약을 서두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했다. 즉 기업성장의 필요조건이 「인재확보」라는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