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이른바 「분산컴퓨팅」이 신생업체들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신생기업들이 자사의 복잡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불치병 치료약 개발 등 갖가지 방대한 작업에 4억2000만대로 추정되는 전세계 PC의 컴퓨팅 능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분산컴퓨팅은 당초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다는 목적으로 우주에서 날아오는 신호를 탐지하기 위해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인 「세티(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의 엔트로피아(Entropia.com)도 홈PC를 이용해 AIDS 치료약 개발 프로젝트인 「파이트AIDS앳홈(FightAIDS@home)」을 시작한 바 있다.
분산컴퓨팅은 온라인 음악공유 서비스업체인 냅스터(Napster.com)가 가장 잘 알려진 사례로 개인 대 개인(P2P) 네트워킹의 좋은 본보기다. P2P 네트워크는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 PC를 한 대의 서버가 통제하는 대신 연결된 개별 PC 전체가 다른 PC의 능력을 쓸 수 있게 해준다.
PC 성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가격 2000달러의 신형 펜티엄4 탑재 PC 성능이 10년 전 수백만달러였던 크레이슈퍼컴퓨터보다 빨라진 상황에서 그만큼 분산컴퓨팅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칩업체 인텔(Intel.com)도 분산컴퓨팅이 더 빠르고 새로운 PC 칩의 수요를 되살려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 이들 신생기업의 분산컴퓨팅 사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분산컴퓨팅 기업들도 PC 소유자를 더 많이 자사 프로젝트에 참가시키기 위해 「놀면서 돈 번다(pay for play)」는 슬로건을 내걸고 참가자에게 현금, 온라인 신용, 경품 등을 보상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산컴퓨팅이 아직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계획으로 확실히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기업의 보상제도가 뿌리를 내리면 분산컴퓨팅을 이용한 사업모델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