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등의 내부 의사소통 도구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인스턴트 메시지(IM)의 표준 제정 작업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상의 통신방법 중 하나인 IM은 열어서 봐야 하는 e메일과 달리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의 PC 화면에 쪽지 형태의 메시지가 즉각 뜨게 하는 효율적인 통신 수단이다.
AOL,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인터넷업체들은 현재 서로 다른 인터넷메시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AOL의 사용자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
「네트워크월드」에 따르면 국제표준기구인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실무그룹은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모임을 갖고, 인스턴트 메시지의 표준에 관해 논의했지만 참석자들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번 모임에는 PRIM(Presence and Instant Messaging), SIMPLE(SIP for Instant Messaging and Present Leveraging Extensions), IMXP 등 3가지 방식(프로토콜)이 표준으로 제안됐는데 참석자들은 서로 자기 프로토콜이 우수하다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제안된 3가지 프로토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PRIM:현재의 인터넷망인 TCP/IP에서 직접 운영되며 일반적인 목적에 사용된다. 일본 후지쯔와 미국 MIT를 포함해 네트워크프로젝트·MITRE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SIMPLE:인터넷망보다 전화통신에 초점을 맞춘 프로토콜로 통신 기반으로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를 사용한다. 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벨3&미디어원·다이내믹소프트 등이 주요 지원자다.
△IMXP:차세대 인터넷언어인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인코딩 체계와 막대한 메시징 릴레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프로토콜로 신생업체인 인비저블월드가 개발했다.
IETF 참가자들은 대체로 3가지 방식 중 SIMPLE과 IMXP에 우호적 입장을 보인 반면 PRIM에는 소극적이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세계 최대 인스턴트 메시지 업체인 AOL이 참가하지 않아 표준 제정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AOL의 불참에 대해 IETF의 인스턴트 메시징 공동회장 레슬리 대글은 『AOL이 독자안을 제출하거나 제안된 3개의 안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