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가 똑똑해지고 있다.

그동안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는 무선증권거래에만 국한된 단편적인 모습을 띠어왔지만 최근 무선인터넷기술의 향상과 함께 이용자들의 멀티콘텐츠 활용요구가 높아지면서 서비스형태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무선데이터통신의 무선인터넷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이달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사업자 인텍크텔레콤.

이 회사는 자사 무선인터넷 전용단말기인 「마이세스」를 통해 증권거래서비스는 물론 네트워크게임을 비롯해 무선 e메일서비스까지 제공, 서비스 개시 보름만에 눈에 띄는 인기를 쌓아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격지의 사람과 바둑대결을 벌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e메일 계정으로도 수신은 물론 단말기에 들어있는 e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보낼 수도 있다.

인텍크텔레콤은 모바일게임서비스의 매력이 큰 만큼 바둑 외에도 오목·장기·포카·고스톱게임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자사 가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게임은 특성상 모두 생각할 시간을 요하는 것이어서 네트워킹 속도가 다소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 서비스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선데이터통신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처럼 폭넓어진 것은 무선인터넷표준의 하나인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를 적용했기 때문. 특히 인텍크텔레콤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쓰는 WAP서비스의 기본방식과 달리 로컬WAP방식을 적용, 매번 접속할 때마다 기본정보까지 모두 다시 받는 것이 아니라 기본정보는 저장해 두었다가 바뀐 정보만 수신함으로써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텍크텔레콤은 앞으로 자사 서비스를 전자상거래, 업무용 그룹웨어,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까지도 접목시켜 전통적 무선데이터통신 개념을 완전히 벗고 무선인터넷이라는 신천지를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선발업체인 에어미디어도 WAP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내년초에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공략이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이용자들이 선택해서 쓸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WAP기반의 엔터테인먼트서비스를 증시냉각으로 얼어붙은 자사 무선증권거래서비스의 탈출구로 잡고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이같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9.6Kbps라는 망속도로는 완벽한 무선인터넷이 불가능하지만 텍스트 위주의 인터넷서비스나 상대적으로 저속의 네트워킹 콘텐츠 제공에는 무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