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오디오용 CD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오디오 규격이 내년 봄 등장할 전망이다.
「C넷」은 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휴렛패커드·코닥 등이 회원사로 있는 광저장기술협회(OSTA)가 「멀티플레이(MultiPlay)」로 명명된 새로운 CD 호환규격을 개발,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동계 CES에서 시험버전을 공개하고 3월에는 완결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 멀티플레이는 CD나 DVD기기 제조업체, 기록미디어 업체들을 위해 개발이 추진돼 이들 업체로부터는 호응을 얻고 있으나 저작권 등의 문제로 레코드사들로부터는 반발을 살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규격 명칭이며 로고이기도 한 멀티플레이는 CD 등 기존 광저장매체 관련 규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데이터저장용 CD의 정보를 오디오용 CD와 DVD 플레이어에서도 읽어들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오디오용 CD나 DVD 플레이어는 특정 광디스크만 해독할 수 있고 데이터저장용 CD는 재생할 수 없다.
OSTA 멀티리드(MultiRead) 소위원회 위원장 페릭스 네미로브스키는 『멀티플레이가 MP3나 윈도미디어오디오(WMA) 등 디지털오디오포맷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하고 『새 규격은 디지털오디오에 대한 일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멀티플레이의 보급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저작권 등의 문제를 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의 분석가 P J 맥닐리는 『새 규격이 디지털오디오의 호환성을 제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호환성 자체가 큰 관심거리는 아니다』고 지적하며 『PC에서 CD로 음악을 저장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새 규격이 일반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더라고 인터넷을 통한 음악 무단복제를 강력히 저지하고 있는 레코드사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