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사장, 이상철씨로 기운 듯

외형 기준 재계서열 5위 그룹의 총수 역할을 할 한국통신 대표이사 선정작업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신임사장 공모에 신청한 13명 가운데 4명의 주요 인사를 두고 추천위원들이 집중 심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상은 이상철·이정욱·이계순씨 등 한국통신 출신 3명과 김충세 한국쓰리콤 전 사장으로 압축됐다.

성용소 한국통신 부사장은 추천위의 추천 자체도 고사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을 역임했던 이상철씨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한통 내부의 분위기다.

이상철씨(48년생)는 지난 91년 한국통신 기간통신연구본부장으로 영입된 이후 97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초 4.13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장직에서 물러났던 인물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이상훈씨의 친동생이다.

이씨는 이계철 현 사장이 물러난다는 발표가 나온 뒤 강봉균씨와 함께 후임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로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재직시의 성과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정욱씨(44년생)는 지난 97년 한국통신 부사장을 역임한 정통 KT 출신으로 현재 한국정보인증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통신산업을 진두지휘했던 체신고 인맥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이계순씨(42년생)는 한국통신 조달본부장(98년)과 경기본부장(99년)을 역임한 뒤 현재는 자회사인 한국통신산업개발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김충세씨(46년생)는 대우전자 전무를 거친 후 91년부터 AT&T 국제영업이사, AT&T코리아 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한국쓰리콤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통신은 이들 4인과 함께 공모에 응하지 않은 장관급 이상의 인물들을 접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후임사장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