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국가망 장비, 국산 장비 비중 절반 조금 넘어

국내 초고속 정보통신망 장비 중 국산 장비 비중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는 한국통신 등 국내 주요 5대 기간통신사업자가 운용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장비 중 국산제품 비중이 금액기준으로 54%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ADSL모뎀이나 케이블모뎀으로부터 데이터를 모으는 가입자 집선장비의 국산제품 비율이 60%로 가장 높은 반면 기가비트 라우터 등을 포함하는 교환장비 및 라우터는 17%로 가장 낮았다.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한국통신이 가장 높은 60%의 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두루넷·파워콤 등 신생 통신사업자들은 30∼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신장비를 전송장비, 교환 및 라우터 장비, 가입자 집선장비, 기타 장비로 구분해 4개 품목으로 나눠 조사됐으며 전체 시장규모는 4조6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송장비로는 광이나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장치를, 교환 및 라우터 장비로는 비동기전송모드(ATM)장비 및 라우터 등이 포함됐으며 가입자 집선장비로는 ADSL 집선장비(DSLAM), 케이블모뎀 집선장비(CMTS), 광가입자장비(FLC) 등이 주요 조사품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초고속망 관련 장비 중 ATM·소형라우터·ADSL 및 홈PNA 등 가입자망 장비 등은 국산 비중이 높지만 중대형 라우터 등이나 기간전송장비는 외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5년간 총 5000억원을 들여 광전송장비, 라우터, 광통신 핵심부품 등을 개발키로 하는 광인터넷 기술 개발 계획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