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시장 12월도 침체

세계 최대 PC 수요국인 미국 시장의 PC 매기가 지난 10·11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뉴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10·11월 PC 소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8% 정도 하락한 데 이어 이달 첫째·둘째주의 PC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현격히 감소했다.

PC관련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PC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둘째주의 PC 판매량(소매량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의 PC 판매부진은 일반 유통점뿐 아니라 온라인 매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원채널닷넷(OneChannel.net)은 이달 1∼16일 데스크톱 및 노트북PC의 판매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달의 같은 기간보다 14%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PC업체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만간 가격인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데이터의 시장분석가인 스티븐 베이커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달의 PC 판매가 오히려 10월과 11월보다 더 암울할 것』이라고 밝히며 『PC수요 침체를 가져온 구조적 요인이 이달에도 여전히 상존해 PC시장 매기가 되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4·4분기중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초 예상된 5.3%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PC시장 분석가인 레이널드도 『주요 PC업체들이 추수감사절 특수가 실종된 다음에야 4·4분기 예상 성장률인 20%가 너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크리스마스 특수도 예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만간 PC업체들이 가격인하를 실시할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