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잡지들「순망치한」

미국 신경제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 등 하이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광고비 지출부터 삭감하자 이들의 광고에 크게 의존해왔던 관련 전문잡지들까지 최근 경영난에 휘말리고 있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신문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로 다루는 인더스트리 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와 비즈니스2.0, 첨단 산업계 소식을 전해주는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 와이어드(http://www.wired.com) 등 내로라하는 전문지들이 올해 초만 해도 책 부피가 두툼했으나 지금은 여객기 좌석 파우치에 들어갈 만큼 얄팍해졌다고 보도했다.

전체 광고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면서 이들 잡지가 얄팍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앤드루 레키 교수는 『1년여 전만 해도 하이테크 전문지들이 로켓처럼 잘 나갔으나 현재는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들의 경영상태가 기술주만큼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광고비 수입이 줄자 비즈니스2.0과 인더스트리 스탠더드는 최근 월간 부록을 대폭 줄였으며 레드헤링도 인터넷 사업부에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지난 10월 이후 전체 직원의 15%인 54명을 해고했다.

광고시장 조사업체인 애드스코프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광고수입을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1억600만달러, 비즈니스2.0 5900만달러, 레드헤링 5200만달러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한편 4개 잡지 중에 인더스트리 스탠더드와 비즈니스2.0은 한글 번역판이 발간되고 있으며 레드헤링과 와이어드도 국내 대기업 계열 출판사인 D사 등이 최근 한국어판 발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