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시장 가격인하 전쟁 온다

미국 PC시장에 가격 인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6일 「로이터」는 컴팩컴퓨터·델컴퓨터 등 미국 주요 PC업체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4·4분기에 지난해보다 훨씬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재고 축소와 매출 극대화를 위해 PC가격인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의 리서치 책임자 피터 크리스티는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참패를 본 PC업체들이 재고가 쌓이는 것을 원치 않아 내년 1·4분기중에는 극심한 가격인하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전문가도 『인터넷 붐이 한창이던 지난 90년대말에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했으며 보급률이 이미 50%를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가격 인하나 고화질의 동영상과 오디오를 인터넷에서 빠르게 구현하는 고성능 제품 등의 대형호재(블록버스터)가 없으면 PC 매기가 살아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PC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뒷받침하듯 주요 PC업체들은 전면적인 가격인하에 앞서 노트북PC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PC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컴팩은 그동안 웹사이트 판매 물량에 대해서만 실시해 오던 리베이트와 디스카운트(할인) 실시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프린터와 노트북의 추가 배터리 등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컴팩에 이어 세계 2위 PC업체인 델컴퓨터는 지난주 벌써 일부 노트북PC의 가격을 20% 정도 내렸다. 이에 따라 펜티엄Ⅲ 칩에 128메가바이트 메모리 용량을 가진 델의 고성능 노트북 「래터튜드 CS」는 현재 15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 애플컴퓨터도 데스크톱PC인 「아이맥」과 파워유저용 PC인 「파워맥 G4 큐브」의 판매가 예상보다 40% 정도 적을 것으로 판단, 일부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