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소매업계, 크리스마스 대박 꿈 물거품됐다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으면서 한해의 부진이 말끔히 가셔지기를 기원했지만 대박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몇몇 업체들은 회사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주로 다루는 주간지 인더스트리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 등 극소수 업체를 제외한 인터넷 쇼핑몰들의 매출액이 대부분 당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가 불황으로 돌아서면서 온라인 소매업체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치인 2.2%까지 곤두박질함에 따라 미국의 소매업계가 올해 전반적으로 10여년 만에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업계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온라인 장난감 판매업체 e토이스(http://www.etoys.com)의 크리스마스 매출이 당초 목표(2억1000만∼2억4000만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1억2000만∼1억3000만달러 정도에 그쳐 회사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회사는 내년 3월이면 현금이 바닥나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골드만삭스에 인수자나 합병 파트너의 물색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말았다.

인터넷 쇼핑몰 침체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최근 날로 치열해지는 구 경제 업체와의 경쟁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인터넷에 뛰어든 베스트바이(http://www.bestbuy.com), 월마트(http://www.wallmart.com) 등과 같은 업체들이 개설한 웹사이트의 접속량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표참조

한편 온라인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아마존은 적절한 제품 선정과 알기 쉬운 상품 소개, 신뢰도 등을 통해 예외적으로 지속적인 고객 확보에 성공,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크리스마스 매출이 예상액 1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앞으로 몇 달간 인터넷 업체들은 적자생존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