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CTI기업 테헤란밸리로 간다

「우리는 테헤란밸리로 간다.」

컴퓨터통신통합(CTI) 관련 우량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로 모여들고 있다.

벤처거품론 대두, 코스닥 폭락, 닷컴기업 자금압박 등으로 이어지며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를 속속 떠났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CTI 솔루션 전문업체인 예스컴(대표 이용석·조종식)은 지난해 국내 금융권 콜센터 시장의 80% 가량을 수주하면서 전년대비 30% 가량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한데다 2001년에도 50%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되자 회사를 도곡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전했다. 직원수도 지난해 초 30명 수준에서 지금은 70명으로 대폭 늘렸다.

빌링 및 고객관리솔루션 전문업체인 비에스테크놀러지(대표 전효원)도 지난달 초 사무실을 수서동에서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각 업종에 맞게 모듈별로 제작한 빌링패키지 「베스트빌」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00% 이상 신장했고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되자 1년새 직원을 15명에서 40명으로 늘렸다.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전문업체인 웰컴넷(대표 서경하)은 지난해 음성인식 기능이 통합된 UMS 개발로 UMS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UMS사업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자 삼성동 메디슨 벤처타워에 있던 사무실을 지난달 역삼동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사업 원년인 지난해 8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초 6명이던 직원수도 지난 연말께는 20명으로 늘렸다.

이밖에도 미국 BEA의 턱시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제표준 규격의 미들웨어를 개발,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티맥소프트(대표 박희순)도 삼성역 근방 글래스타워빌딩에 둥지를 마련하는 등 우량 벤처기업들의 테헤란밸리 진출은 경제한파와 상관없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