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3세대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내세운 고속데이터통신(HDR:High Data Rate) 기술의 국내 상용화가 임박해 이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데이터 전송속도 2Mbps 이상의 HDR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용경 http://www.n016.co.kr)과 시스템 공급 일정을 조율 중이다. 따라서 이르면 올 1·4분기부터 HDR 시험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왜 HDR인가 ● 한통프리텔 이용경 사장은 지난달 초 열린 홍콩 텔레콤아시아2000에서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만나 HDR 도입 및 상용화 일정을 논의,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HDR 서비스가 이뤄질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본지 2000년 12월 5일자 13면
퀄컴은 지난 99년 11월 한통프리텔에 1억달러 상당의 지분 투자를 감행하면서 전제 조건으로 「HDR 도입」을 내걸었다. 퀄컴은 또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 등과 HDR 기술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첫 결실로 LG전자가 HDR시스템 개발을 완료, 한통프리텔을 통한 서비스 개시를 목전에 두게 됐다. 퀄컴의 강력한 HDR 한국시장 개척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퀄컴의 김성우 사장은 『HDR 기술은 이미 데이터 전송속도 5Mbps 이상을 구현하는 단계』라며 cdma2000 1x(144Kbps)나 IMT2000(2Mbps)보다 빠른 무선인터넷 수단임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망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재로 여겨지고 있다.
◇성공할 것인가 ●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및 장비업체들은 cdma2000 1x(IS95C) 상용화가 당면과제다. 최대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시장 부흥을 위한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HDR는 시기상조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퀄컴의 HDR 시장 확산 의지에 밀려 「울며 겨자먹는 식의 개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IMT2000 기술표준의 헤게모니가 비동기식으로 기운 상태에서 동기식 이동통신망을 진화시키는 형태인 HDR가 「힘(연구개발 및 마케팅)의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HDR가 2.5세대이동전화(cdma2000 1x) 및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으로 큰 흐름이 잡힌 국내 이동통신 시장 환경에서 중복투자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