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올해 온라인채권거래업계 적자생존

【본사 특약=iBiztoday.com】 지난해가 온라인 선구자들이 자금을 물쓰듯 써가며 온라인 채권거래시스템의 확립을 위해 애쓴 한 해였다면 올해는 수십가지 온라인 시스템 중 4분의 3이 몰락하면서 살아남은 업체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최근 몇년간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견인돼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주식거래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온라인 채권거래는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따라서 월가의 대형 업체들이 주요 투자가들을 지원한다 해도 컴퓨터를 이용한 채권거래가 전화를 이용한 거래를 따라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주식거래가 전화를 이용한 거래의 3분의 1에 달하고 있지만 기관에 의한 온라인 채권거래는 15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자본시장에서 하루 거래량의 10%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루 120억∼150억달러의 기관 채권을 취급하는 트레이드웹(TradeWeb.com)의 짐 토피 사장은 『올해에는 도산한 업체와 사람들을 한꺼번에 묶는 통합 움직임이 거세게 나타날 것』이라며 『유동성이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온라인 채권거래인들이 한정된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전화를 이용한 거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그야말로 진정한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리버티브로커스의 전 온라인 거래시스템인 리버티디렉트(LibertyDirect.com)가 지난해 11월 온라인 채권거래 시장의 첫 희생자가 된 데 이어 미국 및 유럽 소재 60개 이상의 온라인 거래시스템 중 4분의 1만이 올해 말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금융서비스 시장의 통합이 빨라지고 최근 미국 경기의 둔화추세로 채권과 같이 투자이익이 고정된 금융상품의 실효성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온라인 채권거래 시장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랐던지 미 법무부는 복수 딜러의 지원을 받는 일부 온라인 채권거래 업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해 이 신종사업을 둘러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월가의 대형 업체들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딘위터, 시티그룹의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은 현재 서로 다른 온라인 채권거래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온라인 거래에서 손익을 보게 될 이들 대형 업체가 올해 나타날 대부분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