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벤처기업(575)

정경유착 11

『네, 기억납니다.』

최 부장이 약간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말하기 꺼리는 눈치였다.

『그 여자의 사생활도 조사했소?』

『네.』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조사했소?』

『네.』

『기업체 사장들의 사생활을 조사한 자료는 대외비인데 그것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지요?』

『서류금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지요?』

『조사를 한 담당 직원과 접니다. 그리고 권영호 본부장입니다.』

캔디 오와 나의 일은 그녀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과정에 드러난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조사 자료에 자기의 사장과 동침하였던 것을 기록할 리가 없다. 그것은 서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조사한 당사자의 입에서 흘러나간 것이 틀림없었다.

『그 캔디 오라는 여자는 지금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에 없지만, 그녀의 사생활이 공개되면 명예훼손에 해당할 거요.』

『우린 공개하지 않습니다.』

『누가 그 여자의 사생활에 관련된 일을 투서했어요.』

『어디에요?』

최 부장이 놀라면서 반문했다. 놀라는 표정으로 보아 투서 당사자가 최 부장은 아닌 듯했다.

『금감원에 투서했어요.』

『그 여자의 사생활이 금감원과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주식의 작전 세력과 결탁이 되고, 창투사를 운영하면서 내가 캔디 오와 동침을 하면서 부당하게 투자 거래를 했다는 거요.』

최 부장은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치 그것은 사실이지 않느냐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최 부장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내가 작전 세력과 결탁했다고 생각하오?』

『천만입니다. 누가 그런 모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