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남용 사장 「눈물의 편지」

『본인이 앞에 서겠습니다.』

LG텔레콤(http://www.lg019.co.kr) 남용 사장은 LG그룹이 IMT2000 사업자 탈락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19일 자신의 생각을 담은 내용의 e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냈다.

e메일에는 LG그룹 이동전화서비스 부문 수장으로서 고해성사와 같은 자기 반성과 IMT2000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편지를 읽고 LG텔레콤 직원들은 참 많이 울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남용 사장의 e메일은 반성에서부터 시작해 각오로 끝맺음한다. 남 사장은 『탈락한 후나 지금이나 임직원 각자의 고객에 대한 소명이나 책무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반성하고 배워야 하지만 흔들리지 말자』고 독려했다.

남 사장이 보낸 메일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정부정책 과정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남용 사장은 『정부정책도 환경과 전망이 급속히 달라짐에 따라 공익에 부합하고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변해왔으며, 변할 것이다』라며 정부정책 변경을 암시했다. 이는 한 개 남은 동기식 사업권이 비동기 방식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LG그룹의 바람이기도 했다.

남 사장은 LG그룹이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재점검할 것이라며 정부정책 변경을 통한 사업 참여 가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IMT2000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를 허가한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 절차에 불과하다』며 『오는 2월 주파수 할당 기회가 있으며 그후에도 필요에 따라 주파수가 할당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남 사장은 LG텔레콤이 『IMT2000과 같은 고속데이터서비스를 이미 시작하고 있다』며 『오는 2002년 말께 경쟁사의 IMT2000서비스가 실시될 경우 019 고객들이 우수한 IMT2000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남 사장의 편지는 직원들에게 힘이 됐다. IMT2000사업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는 의식이 직원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이제 IMT2000은 LG글로콤의 문제가 아니라 LG그룹 전체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나서야지요.』 LG텔레콤 한 임원의 말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