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지난해 4·4분기 가입자 확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최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4분기 가입자가 대폭 늘었다.
영국의 보다폰은 4일(현지시각) 4·4분기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787만명 늘었으며 제휴업체의 가입자까지 포함할 경우 이 기간의 신규 가입자는 132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다폰의 총가입자는 787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보다폰의 최고경영책임자(CEO) 크리스 젠트는 『이번 가입자 급증으로 4년 연속 50% 이상의 가입자 증가를 달성했다』며 『그동안 꾸준히 벌여온 네트워크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도 4·4분기에 12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며 지난 한 해 신규 가입자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총가입자가 275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랑스텔레콤이 인수, 유럽 2위 이동통신사업자로 부상한 영국의 오렌지도 같은 기간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33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총가입자가 2500만명에 육박하게 됐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이와 같은 몇몇 대형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오는 2008년을 전후해 보다폰·오렌지·T모바일(도이치텔레콤)·BT셀넷(브리티시텔레콤) 등 4개사와 텔레콤이탈리아,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네덜란드의 KPN, 일본의 NTT도코모 중 한 업체만이 살아남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들 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