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통신망 건설 「대역사 시작됐다」

13억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 대륙에 최근 개방화 바람과 함께 휴대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차이나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회사들간에 음성 및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을 건설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지난 99년 초만 해도 200만명에 못미쳤으나 최근 2000만여명 선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휴대폰 사용인구도 현재 6000만여명에서 올해 말 1억명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오는 2004년 약 2억50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첨단산업 뉴스 사이트인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최근 경제개방정책의 일환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중국의 통신사업자들에게는 수십년 만에 처음 맞는 황금어장을 의미한다.

중국 통신업체들은 이 새로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인 초고속 통신망 건설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레드헤링은 특히 통신서비스 분야의 맏형격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http://www.chinatelecom.com.cn)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그리고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차이나넷콤(中國網通) 등 신생 업체들까지 서로 한 치 양보도 없이 음성 및 데이터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초고속 통신망 건설에 나서고 있다며 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먼저 지난 50여년 동안 중국 통신서비스 시장을 독차지한 차이나텔레콤은 중국의 주요 도시를 10Gbps급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외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서부의 변방 지역까지 기간(backbone) 통신망을 건설하는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도 참조

또 중국 제2의 통신사업자로 지난 94년 설립된 차이나유니콤도 빠른 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대도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의 국제회선 용량은 상하이(47Mbps)와 광저우(8Mbps)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지난 99년 설립된 ISP 차이나넷콤도 최근 15개 주요 도시를 40Gbps급 광섬유로 연결한 데 이어 오는 2003년까지 총 2만4800마일에 달하는 초고속 통신망을 건설한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들 통신사업자 외에도 중국에는 현재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4만5000마일에 달하는 철도 주변에 깔려 있는 통신회선을 임대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철도청을 비롯해 전기공사·교육부 등도 각각 수천∼수만마일에 달하는 통신회선을 최근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기간통신 및 회선임대사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최첨단 통신망 건설사업을 펴면서 중국의 전화 및 인터넷 통신 품질이 몰라보게 개선됐다. 레드헤링은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농촌 지역에서 전화를 하려면 몇 시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지금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휴대폰 등으로 편안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