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이 역시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업체인 미국의 e베이에 1500억원에 팔렸다고 한다. 이번 옥션 매각은 침체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닷컴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인터넷업체의 재도약을 이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일은 국내 인터넷업체의 해외 첫 매각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금액도 국내 벤처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규모라고 한다.
특히 이번 매각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그동안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수많은 국내 인터넷업체들에 미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자가진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기업은 투자가들의 외면과 일부 부도덕한 기업인들의 불법행태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주식값이 연일 폭락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확실한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되는 안타까운 사태를 맞기도 했다.
아직도 이같은 닷컴위기론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기업들이 옥션 매각을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시대의 시장추이를 세심하게 분석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국내 인터넷시장은 잃었던 활력소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자면 우선 국내업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는 닷컴기업 간의 국제적 M&A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비해 국내기업들은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시장지배자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다져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인터넷업체의 화두라면 오프라인업체와의 통합이란 과정을 통한 수익모델 창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M&A를 통한 세계시장의 지배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추세는 전자상거래가 확산될수록 더욱 거세지고 분야도 비단 B2C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간 거래를 중심축으로 하는 e마켓플레이스 분야로 퍼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같은 기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베이의 옥션 인수는 한국인터넷산업의 시장성과 기술력 성장 가능성을 나름대로 인정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앞으로 좁은 국내시장의 영역확대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지배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수익모델 개발, 마케팅 능력 향상, 투명경영 등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보태 해● 분야의 최고업체 자리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꼭 M&A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외자유치나 해외진출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옥션 매각을 계기로 외국의 다른 대형 온라인업체들의 한국진출이 앞당겨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업체의 협상이나 협력대상은 어디까지나 경영기법이 뛰어나고 수익성이 우수한 그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옥션 매각을 계기로 국내기업들도 중단없는 기업구조조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M&A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