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세계 3강, 한국을 노린다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이동통신 세대 전환(2세대→3세대)으로 분주한 가운데 이동전화단말기 세계 3강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 단말기 분야의 세계 최강인 핀란드 노키아(http://www.nokia.com)가 2001년 한국 진출 본격화를 선언,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000년 3·4분기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점유율 30.8%로 세계 1위,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세계 5위의 브랜드 가치,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9위 등 국내 정보통신업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골리앗이 등장한 것. 이미 노키아는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2세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노키아는 2세대 CDMA 단말기 개발 및 생산을 텔슨전자에 위탁하되 영업 및 마케팅은 직접 운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광고전을 본격화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일단 발을 들여놓은 시장에서는 1위에 오른다」는 게 기본 전략.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2세대 CDMA 단말기는 물론 3세대 단말기 및 시스템 시장 공략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웨덴 에릭슨(http://www.ericsson.se)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2세대 CDMA 단말기를 개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의 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 목표는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LG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업체들과 포괄적으로 제휴함으로써 「선 시스템, 후 단말기」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에릭슨의 이동전화 단말기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4분기에 9.7%로 2·4분기 대비 0.6%가 하락하는 등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는 점에 비춰 시스템에 힘을 모으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에릭슨 역시 단말기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유지해온 업체로서 언제든지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는 이미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8∼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 및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을 오랫동안 아군으로 삼고 있으며 「스타텍」을 앞세워 아날로그 이동통신시대부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북구의 맹주인 노키아·에릭슨의 시장공세로부터 어떻게 수성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기획지원팀의 이경주 부장은 『오는 2·4분기부터 노키아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업체로서는 2세대 단말기보다는 3세대 비동기식 단말기 시장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