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하이테크 산업에 군 출신들 인기

【본사 특약=iBiztoday.com】 경쟁이 심한 하이테크 산업에 군인이 매우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점차 많은 전역 군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델컴퓨터는 군인들의 성실성과 임무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해 최근 몇 달 동안 예비역 군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오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의 한 회사 매니저인 짐 코츠란은 『몇몇 회사들이 아직도 고교 졸업후 곧바로 입대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점차 많은 회사들이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일종의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군인에게 하이테크 직업을 소개해주는 샌디에이고 소재 헤드헌팅 회사 데스티니그룹의 빌 걸 사장은 『군인은 조직과 침묵 그리고 명령을 의미한다』며 『군인은 조직개념을 중시하고 명령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그 또한 80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후 육군 소속 조종사로 복무했던 전역 군인이다.

그러나 뉴욕 주피터리서치의 크리스토퍼 토드 분석가는 『신생기술회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군인을 채용하면 직원들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적절한 인사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두개의 이질적인 문화가 서로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 일각에서는 군인 출신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근무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여전하다.

온라인 법률정보 제공업체 US로닷컴의 중역으로 활동하는 예비역 육군장교 돈 그룸은 『일부 사람들은 군인에 대해 몇년 동안 진흙탕이나 기어다니고 전문기술은 깡통인 사람쯤으로 여기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룸은 『진정한 군인은 환경변화는 물론 심지어 전쟁상황속에서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역 군인들이 하이테크 직장으로 과녁을 바꾸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보수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걸 사장은 『군대는 그다지 보수가 좋은 편이 아니다』며 『학교 동창들이 자신보다 2배 이상 많은 봉급을 받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직업에 회의가 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