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초고속정보통신망 환경을 국내에서 만족하지 말고 사업 모델을 수출하거나 국제 포럼을 주도하는 등 이제 대외 활동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3단계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에서는 인터넷망 확충과 함께 콘텐츠제공업체들이 실질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품질보장(QoS) 측면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망 구축을 위한 트래픽 엔지니어링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해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초고속 1·2단계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평가하고 3단계 사업계획(2001∼2005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과총회관에서 16일 열린 「1차 초고속정보통신망 1·2단계 사업평가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가한 서울대 최양희 교수는 『국내 위상에 걸맞은 대외 활동을 전개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학계·산업계·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400만을 돌파하고 초고속국가망의 조기 구축 등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이 지식기반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ETRI 네트워크경제팀의 지경용 박사는 그러나 장비 분야의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돼 국부유출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향후 3단계 사업에서는 장비산업 발전을 우선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제안했다.
한국통신의 인터넷시설단 김수영 단장도 『현재와 같이 통신산업 환경에서는 국산 장비 우선구매와 같은 구매정책은 펴기 어렵다』며 『이제 국내 장비업체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국내 장비업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정통부 초고속정보망 이재홍 과장은 『오는 2005년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1350만가구와 3만2000여 공공기관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 국익 창출을 극대화하도록 사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통부와 ETRI는 2월에 한 차례 공청회를 개최하고 3월 중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 평가 및 개선 방향 연구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