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올해 통신업계 최대의 승부처는 인터넷 휴대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잇따른 신형 모델 출시와 가격인하, 서비스 다양화 바람을 타고 인터넷 휴대폰의 인기가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 컨설팅회사인 허첼쇼스텍어소시에이츠는 2003년까지 판매될 휴대폰 중 90%가 인터넷 휴대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터넷 휴대폰 판매비중은 고작 10%선에 불과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특히 휴대폰 보급이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선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려면 멋지고 값싼 모델을 신속하게 내놓아야 한다.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의 3분의 2가 값싼 모델이다.
핀란드 최대 증권사인 아로스마이젤스의 무선통신산업 담당 미카 팔로란타 분석가는 『강한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다양성, 신모델의 빠른 교체 등 지난해 상황이 올해도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입자 증가율 둔화로 이동통신기기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형 모델을 버리고 신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전체 시장규모는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올해 통신 단말기 시장은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주도할 것이며 신모델 교체시기도 더욱 짧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단말기 대체수요가 올해 휴대폰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그 비율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자사 휴대폰 매출의 70∼80%가 구형 모델을 대체하는 구매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UBS워버그증권의 핍 코번 기술전략분석가는 잇따른 인터넷 휴대폰의 등장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업그레이드를 나중으로 미루는 소비자도 많다고 지적했다.
무선통신 제조회사들은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약 4억대에서 올해 약 40% 증가한 5억5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분석가들은 노키아가 성공적인 제품구색을 고객유치에 잘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지배자로 남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들은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둘 다 유럽시장에서 노키아의 독주를 막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0%가 넘는 노키아는 앞으로도 규모의 경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각각 15%, 11% 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대폰 가격인하 압력이 올해 가중된다고 해도 노키아는 피해는커녕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로스마이젤스의 미카 팔로란타 분석가는 『이미 투자비를 상당부분 회수한 노키아는 앞으로 자사 휴대폰 가격을 대폭 내리는 방법으로 가격경쟁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경쟁사들의 약점을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