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유명 하이테크기업들 수익 격감

【본사 특약 = iBiztoday.com】 하이테크 기업들의 수익이 PC 수요 둔화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com)나 게이트웨이(gateway.com)·애플컴퓨터(apple.com)·인텔(intel.com) 등 유력 하이테크업체들의 수익이 너나 없이 격감되거나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게이트웨이가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해 수익성 향상을 위해 2만1000명의 직원 중 10%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월가의 전망에 주당 25센트 가까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난 이 회사는 전세계적인 PC 수요 둔화와 가격하락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같은 대량감원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게이트웨이의 제프 웨이첸 사장은 『현재로서는 냉엄한 경제 현실에 대응해 사업상의 우선 순위를 재점검할 때』라며 『어려운 시기에는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게이트웨이는 4·4분기 중 23억7000만달러 매출에 943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의 존 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1·4분기 매출이 10% 감소하고 전체 매출도 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팰러앨토 소재의 컴퓨터·프린터·서버 제조업체인 HP의 올 1·4분기 주당 순이익도 35∼40센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분석가들의 이 회사 해당분기 예상 수익률은 주당 42센트였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지난 연말 컴퓨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HP의 각종 제품군 및 해외 시장의 균형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HP는 자사 1·4분기 실적을 오는 2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컴퓨터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의 애플은 18일 자사 1·4분기 순손실이 1억9500만달러로 주당 손실이 58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순익 1억8300만달러, 주당 51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

인텔도 지난해 12월 30일 마감된 자사 4·4분기 이익이 22억달러, 주당 32센트로 당초 분석가들의 전망치 37센트를 크게 밑돌았다며 올해 1·4분기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이처럼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최근 PC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PC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마저 위축돼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한편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의 PC산업 분석가 팀 바자린 사장은 『올 첫 분기 전망은 비관적이지만 몇 개월만 지나면 소비자들이 향상된 스트리밍 미디어 콘텐츠와 「휘슬러(Whistler)」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업그레이드된 운용체계 등을 사용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PC를 찾을 것』이라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 PC 시장은 극적인 반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