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3회-소프트웨어산업협회 김광호 회장

『올해는 소프트웨어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공공부문의 정보화 투자 열기를 확산시키고 관련 예산을 조기 집행토록 협회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김광호 회장은 올해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가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업계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 측면 지원하는 것도 업계의 재도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분야의 아웃소싱을 활성화할 경우 소프트웨어 산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불황을 벗어났을 때도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올해에는 협회의 산적한 문제 가운데 아직 미해결 상태에 있는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소프트웨어업계에 대한 병역특례 확대를 정부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근로자 파견법의 개선 방안을 관계 당국 및 기관에 건의함으로써 시스템통합(SI)업체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개발 인력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국내 산업이 IT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소프트웨어업계의 병역특례 배정비율을 매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노력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분야별로 그리고 특정 지역 시장별로는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화된 제품과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철강정보화·의약정보화 분야, 웹에디터, 기업용 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면 동남아지역 등을 중심으로 점차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해외 전시회 한국관 개설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춘계컴덱스 2001(시카고)·인터내셔널소프트차이나 2001(베이징)·차이나 컴퓨터 월드엑스포 2001(베이징)·오빗 2001(스위스 바젤) 등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개설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선 정확한 국내 업체 동향과 해외 시장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협회에선 현재 확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충실히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국내외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통계정보의 전산화 및 고도화를 통해 기업의 전략계획 수립 및 정부·공공기관의 정책 제도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운영하는 게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업계 통계 및 시장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수출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계에 제공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통계 정보의 고급화와 신뢰성 제고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업계로는 처음으로 「기업경영실사지수(BSI)」를 도입해 업계가 경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협회는 올해는 회원사를 위한 서비스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회원사를 1200개까지 확대해 협회의 기반을 확충하고 고객 서비스 정신을 도입, 회원사의 이익에 봉사할 예정이다. CRM서비스를 구축하고 OLAP, 데이터마이닝의 구축을 통해 회원사 분석 및 요구사항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토록 할 계획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