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정전으로 IT업체 큰 피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캘리포니아의 정전사태로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입은 피해액이 이미 최소한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실리콘스트래티직(http://www.siliconstrategies.com)에 따르면 인티그레이티드디바이스테크놀로지(IDT), 리니어테크놀로지 등 이 지역 반도체업체들의 관계자는 이날 자사의 주요 웨이퍼 공장이 이번 정전사태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반도체업체인 LSI로직도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IDT의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 있는 우리의 8인치 일관가공(FAB)공장에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됐다』며 피해액은 밝히지 않았다.

또 리니어테크놀로지의 대변인도 『캘리포니아 밀피타스에 있는 웨이퍼 공장 두 곳이 한시간 정도 정전되는 사태를 경험했다』며 『하지만 심각한 피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업체보다 이틀 앞선 지난 17일에는 세계 2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AMD와 애플컴퓨터, 그리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정전사태로 영향을 받아 회의가 일찍 끝나고 업무가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17일 『아직까지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밝혔는데 전력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HP·야후 등 굴지의 IT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이들 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 지역의 190개 업종을 대표하는 제조업자들의 모임인 SVMG(Silicon Valley Manufacturers Group)의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전자업체들의 부품공급체계에 큰 혼선이 빚어졌으며 피해액이 샌타클래라 밸리 지역에 있는 전자업체들만해도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