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가 착용(웨어러블) PC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히타치제작소는 미국의 정보기기 개발업체인 자이브너와 제휴해 착용 PC의 상품화에 나선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착용 PC는 안경형 디스플레이와 초소형 PC를 합친 차세대 PC로 다양한 장소에서 화면을 보면서 수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장 및 의료 기관 등 광범위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 IBM 등이 제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나 일본업체로는 히타치가 처음이다. 자이브너는 착용 PC의 기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IBM 등과 제휴해 50만∼800만원 정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일본의 시마즈제작소, 미국의 콜로라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시험제품인 「웨어러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WIA)」를 개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개발에는 히타치와 자이브너가 시스템을, 시마즈 등이 초소형 디스플레이 장치의 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WIA는 안주머니에 들어갈 정도 크기의 PC본체(약 230g)와 일안 안경형 디스플레이(약 70g), 한 손으로 잡고 조작하는 소형 마우스로 구성돼 있다. 결국 이용자는 디스플레이를 안경처럼 쓰고 장착해 화면을 볼 수 있다.
WIA는 자동차 및 항공기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설명서를 보면서 제품을 조립하거나 통신회사 등에서는 복잡한 배선 공사에 사용돼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의료기관 등에서 시술용으로도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
히타치는 당분간 인터넷 접속은 PHS 및 무선 LAN에 의한 데이터 통신기능을 사용하지만 장차 대용량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폰 단말기의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착용 PC시장은 향후 3년안에 전 세계적으로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히타치는 자이브너의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기능을 간소화하는 한편 자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가격을 낮추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