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설립된 B2B EC사업..복병도 많다

인터넷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 전자상거래 회사가 최근 몇년 동안 급격히 늘었으나 순항하는 회사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크웹(http://www.techweb.com) 및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비교적 큰 규모의 B2B 사업 계획만도 자동차 분야를 대표하는 코비신트(http://www.covisint.com)를 비롯해 마이에어크래프트(항공기), 페이퍼익스체인지(종이), 루스터(농업) 등 10여개 그룹에 달한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출발한 B2B 업체들은 대부분 참여 업체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복병들을 만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B2B 사업은 흔히 수십개에서 많을 때에는 수백개 회사가 참여하는 만큼 반독점 문제 등 대외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이나 참여업체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에서 종이를 판매하는 페이퍼익스체인지(http://www.paperexchange.com)의 존 발보니 CEO는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담당할 법률 및 회계 전문가부터 채용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각 업종의 선두주자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미국의 유명한 베어링 회사인 팀켄(http://www.timken.com)처럼 『인터넷에서는 제품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계속 거절하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http://www.walmart.com)의 경우 지난 91년부터 구축해온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9000여개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어 다자간 협력 채널인 B2B 전자상거래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다.

그러나 B2B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바로 엄청난 대가를 보장해준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매력있는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를 비롯해 일본의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코비신트는 지난해 초 결성된 후 약 6개월 동안의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코비신트는 올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 부품 등을 중개해주고 약 50억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조기에 손익 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