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잘 활용해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시민기업(Corporate Citizen)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http://www.pricewaterhousecoopers.com)가 최근 스위스 다보스 경제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800여 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상황을 조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CEO들은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점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지만 정작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방향 미디어인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에는 의외로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회사 웹사이트 활용에 대한 평가도 『미흡하다』고 대답한 CEO가 약 70%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PwC 미주본부의 제임스 시로 CEO는 『인터넷이 기업의 직접적인 경영활동 못지 않게 주주와 환경단체 등 외부의 다양한 이익집단들과 대화하는 창구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세계적인 기업들조차 아직 인터넷의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로 CEO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수가 최근 10여년 사이에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들이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에 전세계적인 조직을 갖춘 시민운동 단체로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경영대학 존 켈치 학장도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효과적인 통신수단』이라며 『CEO들은 앞으로 내부 직원들은 물론 주주와 환경보호 단체 등 다양한 외부 이익집단과 교류를 확대하는 데에도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켈치 학장은 또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일수록 앞으로 회사에 충성스러운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 고객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속해 있는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는 「좋은 시민기업」이 만들어진다』고 역설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