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마이크로소프트 vs 선-자바 싸움 2라운드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가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를 상대로 선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둘러싼 공세를 재개하면서 양사의 자바다툼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MS는 자바의 초기 버전 사용에 관한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며 지난 97년 선이 제기한 소송에서 선측에 2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이른바 「점프(JUMP:Java User Migration Path)」로 불리는 자바 대체 프로그램 개발을 전격 발표해 공세에 나섰다.

MS의 이 프로그램은 월드 와이드 웹(www)에서 운영되는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의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MS로서는 비록 2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지만 자바의 최신 버전을 접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다.

MS는 올해 말까지 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자바를 자사의 특허 언어인 C샵(C#)으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툴 킷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C샵은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인터넷 기반의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로 통합시킨다는 MS의 야심찬 「닷넷(.Net)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언어다. 현재 자바의 SW 개발업체들 가운데 60%는 윈도 운용체계용 SW 제작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점프 계획에도 불구하고 자바 개발업체들을 MS의 품 안으로 끌어들이기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점프가 진척을 보이려면 효율적이면서도 믿을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바 개발업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MS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선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은 새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이건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을 여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설사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도 정보를 얻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선의 데이비드 하라 대변인은 『MS가 자바의 대안을 통일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자바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우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라 대변인은 『자바는 언어에 중점을 둔 시스템』이라며 『MS가 복수 언어를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요점은 언어가 아니라 복수 플랫폼 및 기기를 지원해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반박했다.

자바 관련 온라인 잡지인 온자바닷컴(Onjava.com)의 스티브 앵글링 편집장도 『MS가 자바 개발업체들을 윈도 플랫폼으로 유인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개발업체들 중 상당수가 윈도 운용체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