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 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이 다시 높아졌다.
3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 가입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월 53.9%로 전달 53.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SK텔레콤·신세기통신 점유율이 지난해 11월 53.7%에 육박하자 한통프리텔·엠닷컴이 직권해지를 단행,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점유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12월 말 현재 2681만6000명. 11월 2689만5000명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연중 최대 가입자 모집기간인 12월 가입자 유치가 줄어든 것은 2위 집단인 한통프리텔·엠닷컴이 불량가입자에 대한 직권해지 폭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을 기해 한통프리텔은 10만여명, 한통엠닷컴은 6만여명의 직권해지를 단행했다. 매달 6000명에서 1만명 내외의 불량가입자를 솎아내던 것과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의 16만명에 대한 직권해지는 연말결산을 앞두고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외부에서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가입자 점유율 50% 미만 낮추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5만4000명, 12월에 6만5000명을 직권해지했다. 신세기통신은 같은 기간에 각각 2만5000명과 200명을 직권해지했다.
016·018의 직권해지가 급증하자 11월 53.7%로 떨어졌던 011·017 가입자 점유율은 12월 53.9%로 0.2%포인트 올라섰다.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수치는 11월 1091만3000명에서 1093만4000명으로 2만1000명 가량 늘어나 시장점유율이 0.2%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기통신은 11월 353만4000명에서 12월 351만7000명으로 줄었으나 SK텔레콤 가입자 증가로 인해 전체 시장점유율을 낮추는 데는 실패했다.
LG텔레콤도 지난 11, 12월에 각각 1만5000명, 6500명의 불량가입자를 정리했다. 그러나 가입자는 11월 390만4000명에서 12월 394만7000명으로 시장점유율 14.7%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향상됐다.
이같이 가입자 점유율이 요동치는 원인은 011·017의 가입자 줄이기에 016·018이 직권해지를 통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권해지를 통해 질적 경영을 도모하면서 011·017 가입자 점유율 낮추기도 가능하다는 「양동작전」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업자들은 12월 SK텔레콤이 일부 단말기에 대한 할부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도 가입자와 시장점유율이 다시 높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5개월 가량 남은 시장점유율 제한 시점까지 각 사업자들이 「언제, 얼마나 직권해지를 단행하느냐」에 따라 011·017의 시장점유율 낮추기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자들은 상호 대량의 직권해지 대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해지 시점과 규모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