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일자에 실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제시한 국내 IT업체들의 해외진출 전략과 업체간 공동진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모든 벤처기업에 해외시장 개척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 된 것 같다. 인터넷, 특히 무선인터넷같이 국내 인프라 환경이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서는 당연히 한국의 조그만 시장에만 머물게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한다.
해외시장으로의 진출과 세계화는 비단 우리나라 인터넷기업만의 숙제는 아니다. 인터넷비즈니스분야의 미국시장 비중이 지난 98년 55% 정도에서 오는 2003년 32%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아시아시장의 비중이 매우 중요해짐에 따라 인터넷기업들에도 세계화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무선인터넷분야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이 상당히 앞서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쟁의 우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빠른 해외진출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는 너무 미약하다.
예컨대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를 번역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로컬버전의 소프트웨어를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그곳의 문화나 사업 환경에 맞게 모든 것을 수정·번역하고 새로운 GUI로 바꾸며 테스트하는 작업에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비의 1.5배가 추가로 든다는 분석자료가 있다. 따라서 초기 디자인 개발부터 비용과 시간이 조금 더 들더라도 이런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과 문화·사업 환경을 이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국제간 거래시 실패의 요인은 이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지원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자료의 번역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제품설계가 돼야 하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이런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단순히 현재의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을 수출한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겨 감당할 수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세계화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동시에 현지화(localization)가 필수적인 것이다.
이백용 바이텍씨스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