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지급 불허 방침에 이동전화단말기업체 시름

이동전화 서비스 및 단말기업계가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누적재고로 시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이동전화단말기 출하량은 약 80만대 수준으로 12월(78만대)보다 다소 늘었지만 실판매 및 개통물량이 40만∼50만대에 불과해 최소 30만대 이상 재고가 쌓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서비스사업자 및 유통업자들이 지난해부터 떠안아 이월된 누적재고가 무려 1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재고량은 1월부터 각 사업자들이 내수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막바지 밀어내기 영업을 전개한 뒤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단말기 실판매량이 계속 부진함에 따라 2.5세대 이동전화(IS95C)단말기와 같은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측도 『최근 정부(정보통신부)는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IS95C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제도 운영을 하지 않기로 못박음에 따라 앞으로 더욱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IS95C 시범서비스 대응모델을 개발했으나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본격적인 제품출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