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일부 업체에서는 생산조정 움직임이 있으나 대만 업체의 저가공세가 여전해 당분간 가격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해 말 성수기의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과 신규 설비 가동률 향상을 위한 일부 업체의 저가격 제시 등으로 최근 1개월 동안 14인치가 20% 이상, 15인치형이 30% 가까이 떨어지는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히타치제작소·도시바 등 주요 업체가 PC업체에 공급하는 15인치형의 가격은 현재 장당 330∼350달러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26%나 떨어져 업계의 예상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대만 제조업체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겨냥, 장당 200달러대까지 감안한 저가 판매전략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하고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액정 패널 부문에서 적자를 내는 제조업체가 속출해 올 봄에는 업계 최초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TFT LCD 생산 규모를 풀가동시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주요 부품인 액정드라이버 발주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현재 재고량이 통상의 2배로 워낙 많아 TFT LCD의 수급 불균형 해소는 6월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